fishing.루어낚시

남노일리 : 시즌을 마무리하며

apntv 2011. 10. 8. 04:31

선배와 후배..의 모습입니다. 보안상... 얼굴은 스마일로 대체 합니다.

블로그 질? 을 하다하다 '이젠 별걸 다 적는다' 생각을 잠시 해보며 역시나 별 감흥 없는 조행기를 써 보기로 합니다.

이번에 다여온곳은 사실상 쏘가리 시즌을 마무리 하며 다녀온 홍천강 중상류 중의 한곳인 남노일리 포인트 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정확한 위치는 주음치교 상류쪽의 고드래미 농원 진입로 쪽을 지나서 여울과 소 또 여울이 이어지는 곶자리 포인트 되겠습니다.

아무도 없는 필드?에서 세사람만이 음료도 한두잔 곁들이며 담소도 나누면서 쏘가리 루어 및 원투를 진행 하였습니다.

확실히 필드는 이맛이죠. 캠핑과 낚시의 공통점중에 하나가 바로 먹는것 아니껬어요. 불을 지피고 고기를 굽고 도수가 떨어져 맛도 떨어져버린 이슬이라도 한잔 걸치고....선배와 후배의 우정을 다지며... 한잔 주고 받고...

후배의 뒤로 자갈밭에서 채취한? 사실상 주운것과 진배 없는 유목이 보이네요 작은 사진이라 잘 안보이지만 돌을 휘감은 뿌리의 모양과 그 색이 너무 멋진놈 입니다. 낚시하로 왔는데 유목하나 채취해서 기분이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불로 땔 땔감 주우로 갔다가......오랜 물생활의 경험으로 보건데 저정도의 유목은 돈주고 사려면 10여만원 이상은 주어야 하는데...운이 아주 좋았다 해야 할까요?

흠...아... 우리는 문화인 입니다. 타고 남은 나무는 한곳에 잘 모아 두었고 불은 끄고 왔으며(
바로 앞에 물이 저리 많은데 불씨를 남기고 온다는것은 미친짓이죠. 그것도 건조한 가을의 나무가 많은 강원도에서.)가져간 음식물 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는 모두 분리하여 잘 정리하고 가져올것(음식물 쓰레기)은 가져오고 두고 와도 되는것은 도로가에 두고왔어요. 

가평 휴게소... 지날때 마다 느끼는 것 이지만...음힉값이 너무 비싸요. 새로생긴 춘천가는 고속도로에서의 유일한 독점 휴게소라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5천원을 넘어서서 6천5백원 심지어는 8천원 짜리 밥을 휴게소에서 못팔것 없지만도 ... 좀 그렇더군요.
음식은 뭐 다른 휴게소에 비해 특별히 나은것도 없었어요.ㅡㅡ; 사람마다 틀린법이죠.입맛이라는것은..^^ 

저와 선배....역시 보안상 얼굴은 스마일로...


정말 가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 입니다. 오전부터 왜이리 바람이 많이 불던지... 강원도쪽의 가을 바람은 남쪽 지방의 겨울바람과 맞먹습니다. 굽이굽이 산길을 돌아 여울치는? 바람이 얼마나 매섭고 강하게 불던지 오전 11시까지 해가 없었는데...

체감상 초속 10미터 정도에 이르는 강풍이었던것 같아요 ㅡㅡ; 많이 추웠습니다. 이 시기에 이렇게 불 피우는게...밤이 아니고 낮이라는게... 하지만 결과는 좋았죠. 근처 가게 약 2km 하류 쪽에서 삼겹살도 조금 사고...해서 고기도 구워먹고...

한가지 안타까운 점이라면 오전 내내 입질 한번 없더군요. 너무 바람이 부는 나머지... 해가 떠오른 상태에서도 바람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수면을 치고 나리는 바람.. 참 그런 말이 생각 나더라고요.

비오는 날에는 낚시를 해도 바람 심한 날에는 낚시 하지 말라는... 오후 3시 정도까지는 단한번의 입질이 없었습니다. 그렇다 해도 크게 실망할것은 아니었죠.

핑계거리?가 생깁니다.

'바람이 너무 심해요'

'어 바람이 너무 심하다. 바람만 안불었으면'

다른 분들도 대부분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만.... 대부분의 루어인들 또는 낚시인들은 생각외로 입질만 받고 또는 입질 없이 하루를 그냥 날려버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나 대상어를 못잡는것은 많이 쓰라리죠. 경비가 얼마인데...

준비해간 매운탕 재료가 그대로 저녂반찬 이라도 못되는 일이 제법 많으니..ㅋㅋㅋㅋㅋ

후배 단독사진...


강폭이 한여름의 반도 안됩니다. 이게 정석이죠. 강원도 또는 대부분의 지역들은요.
오후 4시...드디어 물고기들의 피딩타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타임입니다. 이때까지 바람이 계속 불면 그냥 접어버리고 가려고 했는데 ....

우리의 자연님께서 멀리서 온 사람들을 그냥 보내기는 아시웠던지 드디어 스피너에 입질을 주십니다. 이 긴 강을 아래로 300미터 위로 300미터  웜, 스픈,스피너,미노우등등의 채비를 바꾸어가며 한차례식 오르 내리 다니면서 탐색을 하느라 참 힘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말 그대로 탐색만 하고 온 날이 될뻔했죠.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말하는 물고기를 하나도 못잡았을때 또는 간신히 한마리 정도 걸었을때 공통적으로 말하는 핑계중 하나는.... 탐색중 또는 탐색을 하고 왔다 입니다....ㅋㅋㅋ

이쯤에서 진정한 탐색의 방법 한가지 말씀 드립니다.

탐색은 시즌이 시작 되면 꼭 장마가 오기전 봄비가 살짝 내렸을때 해야 합니다. 왜? 흔히들 쏘가리가 또는 물고기들이 계절에 따라 머무는 자리가 틀리다고 하는데 바다 어종은 몰라도 민물 어종은 그 머무는 자리가 확실히 틀립니다.

우리나라의 하천 바닥은 모래와 자갈 크고 작은 바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비가 오고 날씨가 바뀌고 눈이 녹고하면 물속의 지형은 바뀌게 됩니다.  초여름에 진입하기전에 낚시할 곳과 바닥지형을 미리 확인해 놓으면 한여름 장마철 또는 장마 바로 직후에 물속에 어디에 물고기가 머물지 쉽게 파악이 됩니다. 그렇게 미리 탐색을 해 놓으면 아무리 물이 많이 불어 있어도 쉽게 원하는 대상어를 제압하고 만나는데 한걸음 더 가까워 집니다.

그러니 포인트는 꼭 두번 정도씩 가보되 그중 한번은 진짜 탐색의 목적으로 초봄 또는 이른 여름 장마가 오기전에 미리가서 지형을 파악해 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두번째에는 그 파악해놓은 포인트로 가고 물이 가득 차 있더라도 미리 확인해둔 물밑의 그림에 해당 되는 곳에 원투를 하거나 루어를 던지는 것이죠.^^ 

어찌 되었건 탐색만 하다가 낚시가 끝날것 같았는데...바람이 안불어오니...제까닥 입질이 옵니다. 첫수에 꺽지...연달이 꺽지 꺽지 꺽지 꺽지 꺽지... 랜딩 실패로 털린꺽지.. 세마리 정도... 그리고 누치 한마리...

꺽지나 쏘가리만 그런줄 알았는데 이 누치란놈도 웃기더군요. 확실한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놈의 누치 뭔 일이 있는지 바로 눈앞을 공략하는 모든 베이트에 관심이 없이 그자리에 두마리가 있더라고요. 해서 물속을 조금 걸어 들어가서... 두손으로 살짝 감싸서 들어 올렸습니다. 물고기를 그렇게 잡기는 처음 입니다. 바위 속에 들어 있는 쏘가리나 꺽지 꺼내는 것도 아니고 누치를 그런식으로 잡을지는요...^^

그리고 후배도 한수 걸었으니 15cm가 넘는 20cm 정도의 퉁가리 성어를 걸었습니다. 자연산 퉁가리는 이정도 크기를 걸면 성공한거죠^^

이번 시즌의 마무리 낚시에서는 돌도 많이 채취했습니다. 물론 어항에 넣기 위한 것인데..뜻밖에도 기가막히게 돌을 깜싸고 있는 좋은 유목을 채취하게 되어서 30자 넘는 급의 쏘가리를 한마리 잡은거나 진배 없었고...채취한 돌들도 참 괜찮아서 마음이 흡족합니다.

많이 안타깝지만 올해 벌써 시즌을 접는 이유는...  모든 식구들이 올해는 물가에 가지말라네요. 큰일난다고.... 가족에게 걱정일 많이 끼치면 안되기에 올해는 시즌 오프 입니다. 강원쪽으로 안가고 노들섬 쏘가리라도 하려 했는데 ..ㅡㅡ

아직 시즌이 안끝나신분들 또는 끝나는 시즌이 없으신분들 모두들 건강 챙기시고요. 안전한 낚시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