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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어낚시 : 미노우를 봉인하다

apntv 2011. 6. 3. 04:36


이왕 사용할 거라면 다양한 종류의 미노우를 사용해 보기 위해서 한번에 구입한 저렴한 미노우들 입니다. 루어를 배우는 와중에 가장 저렴한 웜이나 스피너베이트 등등을 써보고 약간 욕심을 낸다면 육식성 어종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고 병든 물고기나 연약한 물고기 처럼 보이는 딱딱한 미노우를 한번쯤 사용해 보기를 원합니다.

제 경우도 그러한 이유로 미노우를 구입했지만... 글에서 읽어보니 미노우의 효과중 하나가 래들음을 발생시켜서 물고기를 유인한다는 것 입니다. 우리가 말하고 듣는 것도 파장이고 물속에서 구글 굴러가는 소리나 그런 소리도 파장인데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아주 작은 미노우의 래들음도 물속에서는 아주 멀리까지 전달 된다는 것 입니다. 물론 파장의 움직임 자체가 불규칙하긴 하겠지만 물 밖에 있을때보다 물 안에 있을때 훨씬 멀리 간다고 하네요.

이것이 미노우를 사용하는 한가지 목적이고 또 한가지는 먹이가 되는 물고기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라는 것 입니다. 즉 아주 연약해 보이는 송사리나 피라미 같은 사이즈의 4cm~ 약 20 cm 의 크기에 이르기 까지 대상어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사이즈와 기능의 미노우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고가는 아니지만 약 20여마리의 미노우를 구입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약 2만원 가량 입니다.MTF 라는 곳에서 아주 저렴한 카피 미노우를 구입한 것이죠. 보통의 미노우 가격이 개당 적게는 3천원 비싼것은 몇만원 짜리도 있더군요. 가장 저렴한 미노우보다 1/3이나 더 저렴한 미노우가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확실히 효과는 있었습니다. 다만 첫 효과를 보자마자 너무 짜증이나서 봉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일단은 모든 미노우의 바늘을 홑바늘도 교체할 생각입니다.

왜 보다 많은 고기를 효과적으로 답기 위해 구입한 미노우를 짧은 시간이나마 봉인할 생각을 했을까요?

프로조사님들도 알고 계시고 초보 조사님들도 알고 계실것이라 생각합니다. 바로 배스의 포식성과 배스를 잡고난 이후 릴리즈를 하기위해 또는 어찌 되었던 바늘을 제거 하기 위해 하는 작업에 있습니다.

보통은 L 이나 C 자 모양의 웜바늘을 사용했었는데... 미노우를 사용하다보니 바늘이 전부다 세개짜리 트레블훅 입니다. 하필이면 첫 미노우의 사용시에 약 5cm 가량의 길이를 가진 미노우를 사용하였는데....3짜가 못되는 배스가 이를 덥석 물었습니다.

보통 웜바늘을 사용하면 아가미가 아닌 입 주위에 바늘이 박히곤 하였는데....안타깝게도 배스의 식성이 너무 공격적이었는디... 미노우를 몸통쪽에서 공격하지 않고 꼬리쪽에서 따라붙으며 한방에 깊이 먹어버린 것 이었습니다. 때문에 배스를 끌어낼 때에는 아주 손쉽게 제압을 할 수 있었죠.

다만 문제는 바늘을 제거 하려는데 트래블 훅이 꼬리쪽에 있는것은 거의 배스의 위장 쪽에 미노우의 몸통에 있는 훅도 같이 걸려있더군요. 이놈을 제거하는데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릴리즈를 해주기 위하여 바늘제거를 하였는데 결국은 얼마 못가서 죽을것 같더군요. 제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안성 용설지에서 잡은 배스 약 30cm가 조금 안되는 작은 놈인데 웜바늘이 주둥이에 얇게 걸려서 저 통에 서너시간 이상 같혀서 놀다가 결국은 스스로 탈출해버렸어요. 

낚시를 한다니 어머니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미물이라도 생명을 함부로 하면 안된다고요. 국내의 일부 배서? 들은 배스가 외래어종이고 하천 생태계를 망쳐놓는다며 무조껀 죽여야 한다고 하시는분을 뵌적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배스가 국내에들어온게 40년 가까이 되어갑니다. 세기의 독재자중 한명이었던 박정권이 들여왔더군요.
분명 유해어종은 유해어종 맞습니다만 전 그것도 생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유해어종이라는 포식자중에는 토종 물고기중 하나인 끄리 라는 종도 있습니다. 주중이가 w자 모양의 요철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인데 이놈도 전국 안나오는곳이 없습니다. 토착 어종이지만 이놈이 본래 서식하고 있던 한강 이남 지역으로 흘러들어가 현재는 낙동강의 수계를 약 70% 이상 잠식했다고 합니다. 본래 낙동강에는 15종 이상의 다영한 어종이 서식을 하였었는데 끄리 이놈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놈의 개체수가 불어난 시점 이후부터 현재는 약 개체가 9종류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토종 물고기라고 토종 물고기를 안잡아 먹는것은 아니죠.

외래어종의 국내 생태계 잠식과 환경파괴적 습성은 아마도 천적이 없는것보다는 새로 유입된 다른 어종의 먹이활동 특성을 이미 있던 토작 어종들이 모르기 때문에 미처 유전적으로 방어를 할 수 없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생태계를 잠식당한다고 많이들 이야기 합니다.
해마다 부처님 오시는날 물고기 방생 행사를 하게 되는데 이때 방생을 할 수 있는 어종과 그렇지 않은 어종을 정보로 주고 있는데 http://kids.hankooki.com/lpage/news/201105/kd20110508160738103200.htm 링크는 그 기사의 주소 입니다.


루어를 시작하고 가장 많이 본 물고기가 바로 방죽이나 수풀지역 및 자갈 지역 근처에 죽어 뒹굴어 다니는 배스입니다. 어떤 배스를 마치 처형을 시켜놓듯이 자랑 스레 걸린것도 있고 그냥 잡자마자 자갈 밭에 던져 놓은것도 있고 그렇더군요. 아주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먹을려고 가지고 들어온거 죽이느니 영양소도 많은데 잡아 먹어서 없애는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한동안 문제가 되었던 황소개구리는 너무 많이 잡아 먹어서 이제 쉽게 눈에 띄이지는 않는다 하더군요. 물론 배스처럼 잡아서 처형식?을 하듯이 죽인 개체의 수도 엄청나겠지만요.

잘치는 당구 아니고 200가량 간신히 하는데 같이 놀아주시는 선배께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먹을 것도 아닌 이유로 생명을 잡아 죽이는것은 할짓이 못된다. 다른 분들을 설득 시키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누구나 자신만의 세계와 판단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미노우를 잠시동안(바늘을 웜바늘 사이즈정도의 홑바늘도 교체할시간) 봉인을 하게 된것이죠. 아래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요. 띁어 쓰려면 그냥 띁어사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의지력의 문제이죠^^


일단은 이렇게 빵봉지에 하나씩하나씩 따로 포장?을 해서 두꺼운 스카치 테이프를 이용하여 가볍게 봉인을 했습니다. 낚시라는 취미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아마도 두고두고 고민거리로 남을것 같습니다.

당분간 이지만 미노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해서 물고기를 더 못잡는것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루어낚시 시작한지 한달이 채 안되는 초보이지만.... 그 달수보다도 더 많이 잡았으니까요. 그것도 미노우를 사용하기전에요. 스스로를 배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낚시를 가면 무엇을 잡던지 식구들 먹을만큼은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있으며 필요이상으로 많이 잡지도 않겠다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루어낚시는 일종의 스포츠의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합니다. 아마도 릴리즈라는 개념을 가장 크게 알리게된 계기가 루어낚시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이왕 낚시 하는거 낚시 도구나 이런것을 만들때 더 잘 잡기위해 만드는 것 이지만... 트래블 훅이 아닌 일반작은 자이즈의 웜훅을 하나만 달아서 바늘제거가 좀 쉽게 되겠금 고안된 제품을 만드는것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경험이 적어서 그런것 일 수 있겠죠. 또 누구나 다 겪는 일도 아닐것 입니다. 쓸까 말까? 하다가 생각이나 정리할겸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