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궁물의 승자는 아직도 가려지지 않았다.
오늘 시식을 해 볼 라면은 삼양라면의 나가사키 짬뽕! 최근 불붙은 라면 전쟁의 히어로로 떠오는 꼬고면과 더불어 라면천하를 양분 하려는듯 강렬한 맛으로 무장을 하였다.
봉지의 디자인에서 일본색이 살짝 보이는데 그리 비싸 보이지는 않는다. 나가사키 현에서 춥고 굶주린 동포 학생들을 배불리기 위해서 만들었다는 그 짬봉이었기 때문인가? 디자인에 소박함이 묻어 있다.(라면 시식기 하나 쓰면서 별 소리를 다 ㅡㅡ)
분말스프와 후레이크의 디자인이다. "나는 짬뽕에 사용되는 재료"라는 것을 알리듯 분말스프는 마치 조금은 매울것을 염두한듯 붉은 색의 톤이 사용되었고 후레이크 비닐은 메인 면 봉투의 디자인 특성과 같은 톤에 공히 배색으로 화이트를 사용하였는데 그 화이트의 색상이 순백의 화이트는 아니고 약간 미색이다.
이부분은 제조상의 디자인 적인 의도인지 비닐에 순백색을 표현 하기 어려워서 나온 결과인지 의견이 분분할것 같다. 어찌 되었던 이런어정쩡한 화이트 스타일톤의 반복사용과 획일적 표현으로 소박함을 강조한 느낌이 들었다.
먼저 분말스프를 작은 그릇에 담아 보았다.
비교적 고른 굵기로 잘 분쇄된 것이 기존의 라면 스프를 뜯을때 나는 강렬한 캡사이신 느낌의 향은 거의 없다.
캡사이신 처럼 매운 성분들은 라면시장에서는 알아도 밝히지 말아야할 일종의 불편한 진실일 것인데 어제의 선거 이후에 사용기를 쓰는 느낌이 있어 그런지는 몰라도 그 불편한 진실을 마구 파헤치고 싶은 느낌이 강렬히 들었지만 라면 시식기 하나 쓰면서 무슨 ㅡㅡ 논문도 아니고... 어찌 되었건
'나는 담백하다' 라는 것을 스스로 알리려는듯 컬러도 다소 진하지 않은 톤의 미숫가루 색이다. 분말스프에게 까지도 서민적 느낌을 강조했음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다소 오바스럽게도!!!!)
후레이크 스프를 열어보고 살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양은 많지 않았지만 짬뽕 특유의 맛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의 흔적이 보이는 구성이다.
양파와 파 해물 등등이 고루 잘 들어 있음으로 비록 양은 작으나 영양에 신경을 슨 모습이 역력하다.
이만하면 일단 구성면에서는 합격점을 줄만하다.
그렇지 라면 하면 역시 면발 아니겠는가!!
마치 농심의 너구리를 연상 시키는 통통한 면발이 들어 있으나 실재 사이즈는 너구리보다는 작고
신라면의 면발보다는 굵은 느낌이다.
한가지 의아한 것은 대부분의 라면이 약 4분 선에서 끓이기를 마치는 반면 나가사키짬뽕은 5분을 끓여라 한다.
이 대목에서 삼양라면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면발제조의 기술이 정점에 올랐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음이다.
물의 양은 약 550ml 일반적인 라면의 평균 수준이지만 5분을 끓여야 하는 양이라 생각을 했을때 스프의 역할을 살짝 미루어 보건데 살짝 조린듯한 느낌이 있을거라 예견을 해본다.
라면은 역시 양은냄비에 끓여야 제맛이다.
양은 냄비의 습성상 면을 끓일때 불길의 열기가 빨리 면에 닿겠끔 도와주고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었듯이 끓는 점을 낮추는데도 유리하다.
게다가 낭만까지 더하지 않는가?
가난한자의 럭셔리 노랗게 찌그러진 항금색 냄비가 아니기에 그 낭만이 다소 덜한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살림살이는 어디까지나 와이프의 것!
낭만적인 디자인을 위하여 함부로 외관을 해칠 수 없음이 안타깝다.기성의 틀을 깨는것은 이토록 어려운 일이다.
전용 냄비를 하나 장만해 볼까? 확실히 라면 끓이기는 비쥬얼이 중요한 작업이다
물을 끓일때는 메뉴얼대로 면을 끓이지 않는다.
나만의 과학적 지식?을 살짝 더 더해서 ㅡㅡ; 먼저 후레이크 스프를 같이 넣고 물을 끓인다
이것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물의 긇는 점을 나추어 주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 미약하지만 말이다.
라면을 하나 끓이는데도 환경과 자원을 생각하는 필자의 노력을 높이 살만하다.
다 끓이고 난 다음에 라면을 어디에 부어 먹을까?
하는 것도 사소 하지만 작은 고민 거리이다 왜냐? 상대가 짬뽕이지 않는가?
그냥 라면이라면 대충 사기 그릇에 담아 먹거나 했을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짬뽕 게다가 그냥 짬뽕도 아니고 나가사키 빰뽕이다.
태생적인 그 의도를 살려서 소박을 요소를 담고 있는 그릇을 찾아보니 그렇지~!! 싸구려 붉은색 코팅이 된 플라스틱 짬뽕 그릇이다. 대부분의 중화요리집에서 배달해 오는 짬뽕 그릇과 비교를 해 보아도 디자인적으로 비싼티 나지 않고 컬러 역시 붉은 색으로 백색 국물과 잘 어울릴듯한 포스를 가지고 있다.
본격적으로 면이 끓고 있다.
면을 끓일때는 면을 넣고 약 20초 정도가 지나면 재빠르게 젓가락을 면발 사이에 집어 넣어 뭉쳐 있던 면발을 분리해주는 작업을 해준다.
이 작업으로 인하여 면에 스프의 성분이 잘 베이게 도와주고 면이 빨리 익을 수 있게끔 도와줌으로 에너지 절약에도 일조한다할 수 있겠다. 서민적인 라면을 끓이는데 에너지를 낭비할 수 는 없지 않은가?
가만히 보니 나가사키 짬뽕면이 끓을때 보여주는 비쥬얼은 마치 '사리곰탕'면 같은 느낌이 있다.
국물의 색 때문일까?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사리곰탕면은 국물이 끓어 오를때 많은 양의 거품이 일어나지 않는 반면 나가사키 짬뽕면은 자글자글한 작은 거품이 살짝 많지만 넘쳐 오를 정도는 아니이다.
스프의 화학적변화?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믿거나 말거나 난 전문가가 아니다)
이렇게 갖은 정성을 다 더하여 한 그릇의 음식을 완성 시키니 이것이 장안의 화재를 몰고 다니는 나가사키 짬뽕이 되겠다. 라면의 기름기가 크지 않고 아주 작게 자글자글 한것이 국물이 밀도 있음을 말해준다. 또한 칼로리는 약 475kal 한끼 식사로는 든든할 정도이나 수천원 짜리 햄버그와 비교하여도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이다.
오늘 이 시식이 시식기를 쓰기 위함이니 만큼 각종 김치나 서브 찬거리 들은 내놓지 않는다. 다소 오버 스러울지는 몰라도 일본에서 굼주렸던 학생들이 쌩생한 각종 맛나는 반찬거리를 놓고 먹었을까? 그러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며...
사실은 반찬 꺼내기가 싫더라 ㅡㅡ; 밥먹은지 두시간 밖에 안되었는데 라면을 끓인다며 핀잔을 주기에 최대한 빨리 해결을 보려다 보니 사진도 퀄리티 있게 작업하지 못하였다.
전반적인 라면의 맛은 소박한 가격에 결코 소박하지 만은 아닌 고품질의 라면을 보는듯하다. 라면 전문 회사답게 꼬고면과는 다르게 뭔가 프로패셔널한 냄새가 난다할까...
가장 중요한것은 면발 5분을 꽉채워 끓였는데도 불구하고 원 형태에서 크게 불어 나지도 않았으며 그릇에 따르고 난 이후 시식을 마치기 까지 면발의 굵기의 변화나 그 쫄깃한 맛의 식감 변화가 크지 않았다. 라면 매니아라면 알것이다 면발이 긇는 물에서 5분인데 크게 불어 나지 않았다는 것은 이 라면 면발의 기술이 최고조에 달했음을 말하는듯 싶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사견이다.
국물은 담백함과 동시에 붉은 고추를 적절히 사용하여 맺고 끈는 맛을 분명하게 하였으며 백색 국물 답지 않게 당차에 올라오는 매운맛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코끝이 진하게 울리는 짬뽕 특유의 맛은 다소 적었으나 헝그리한 느낌의 라면이라 그부분은 시식자에 따라서 평가가 엇갈릴만 하다 하겠다.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찬밥이 없으면 당연히 마이너스 이다. 그렇게 면을 끓이며 사진을 찍을때 눈치를 주던 안주인마님께서 친히 찬밥을 내어 주시니 나름 감사하기도 했지만 이미 배가 많이 불러오던터라 약간만 말기로 한다. 한공기의 1/4만 말았음.
전반적으로 밥을 말아 먹을때 조차도 짬뽕 국물 특유의 맛은 잃지 않았으며 오힐 진짜 짬뽕은 밥을 말아 먹기 다소 거북 스러울 수 있는데에 비하여 나가사키 짬뽕은 편안하게 밥을 말아 먹을 수 있었다. 다만 밥을 말아 먹는데 반찬을 먹지 않을 수는 없는지라 소박하게 알타리 무우 김치 완제품 뿌리채 풀 구성으로 함께 먹어보니 그 맛은 둘이 먹다 하나 죽을 만큼의 감동을 주지는 못하였으나 서민들의 한끼 식사로는 충분히 든든할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후레이크 스프에 조금 더 담백함을 살릴 수 있는 어떤 재료가 살짝 부족한 느낌이이 든다. 예를 들면 버섯같은것 말이다.
그러나 가격은 결코 서민적이지 않다. 업체에선 이러쿵 저러쿵 하겠지만 지난 20여년간 서민들의 월급 봉투는 그리 두꺼워 지지 않았음에도 불구 하고 각종 식료품 가격은 수배를 넘게 오른 것을 가만해 본다면 현실적으로 밥 한끼 값이 안되는 식사 꺼리가 되기에 싸다 할 뿐이지 결코 싸지만은 않는 가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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